미국 ‘월가ㆍ금융 개혁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이번에는 대형 제약회사 개혁 입법에 나섰다.
워런이 준비하는 제약회사 개혁법의 기본 핵심은 관련 법규를 위반한 제약회사들에 위반 정도에 따라 기초의학 발전 기금을 내놓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제약회사들이 법규를 위반해 정부에 범칙금을 내게 됐을 때 향후 5년간 회사 수익의 일정 부분을 국립보건원(NIH)과 식품의약국(FDA)에 의학발전 기금을 내놓도록 하는 것. 이에 대해 2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들은 “워런 의원의 칼날이 금융에서 제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런 의원이 제안한 기금의 규모는 회사 수익의 1%다. 연방 예산 삭감으로 NIH와 FDA의 예산이 줄어 암, 심장병, 알츠하이머, 에볼라, 자폐증 등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질병 관련 연구가 갈수록 어려워져 시금히 지원 재원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워런 의원의 생각이다.
지난 21일 입법과 관련한 행사에서 워런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와 신약 개발을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자는 것이 법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형 제약회사들도 자체 예산과 민간 분야로부터의 지원을 받아 조성한 기금으로 중요 질병과 관련된 세계적인 치료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콜레스테롤, 당뇨병, 천식 등의 혁신적 의약품을 개발한 제약사들은 고수익을 올리는 반면 암, 에이즈 등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질병과 관련된 공공 연구ㆍ지원 기금은 바닥이 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