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전체인구가 710만명 증가한 13억7000만명으로 집계됐고 밝혔다. 또 이 가운데 2014년 중국 노동인구(16세~59세)가 전년도 보다 371만명 감소한 9억1583만명으로 나타나 인구노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노동인구 수는 전체인구 6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60세 이상 인구 수는 전체인구의 15.5%인 2억1242만명으로 나타났고 65세 이상은 1억3755만명으로 전체의 10.1%를 차지했다.
중국의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조업의 노동집약도가 큰 중국이 노동인구 감소 탓에 노동력에 충분한 공급이 없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중국의 인구와 노동공급 상황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어 고령화 문제가 더 심해지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인구 고령화를 막고자 지난 2011년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하고 ‘단독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양육비 부담 등 삶의 질 저하 탓에 두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을 꺼리는 부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마오췬안 선전사 국장은 “2014년 말 기준 약 100만 쌍의 부부가 둘째 출산을 신청했고 그중 92만 쌍이 이미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오 국장은 “이 수치는 우리 예상에 부합한다”며 정책이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앞서 중국 당국은 둘째 출산을 신청하는 부부가 연간 200만 쌍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사실상 이는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반면 인구고령화 가속으로 실버산업이 중국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노령공작위원회는 ‘2014-50년 중국 노령산업발전보고서’를 통해 중국 노인들의 소비가 지난해 4조 위안에서 2050년에는 106조 위안(1경8400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실버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했던 비중 8.3%에서 33.6%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실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 초기단계에 있어 제품의 품질은 매우 낮다”며 “남들과 다른 고급상품 전략으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인터넷 사용자 증가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진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홀딩스와 징둥상청(JD닷컴)은 이미 노인 대상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