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건설사의 수익성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4년도 3분기 상장건설사(상장사 94개사, 기타법인 30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업체들조차 (세전)순이익이 적자상태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조6675억원에서 올해 1조5950억원으로 56.5%가 감소해 겨우 적자를 면했지만 세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이익율이 전년보다 1.3%p 감소한 1.0%로 조사됐는데 제조업의 영업이익율 3.3%(한국은행 발표 상장기업 경영분석 기준)에는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조사기업 124개사의 43.5%에 달하는 54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설업체 수익성의 악화요인이 개별기업의 부실경영보다는 전체 건설업계의 수익구조에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부동산경기침체 및 공공공사의 실적공사비제도,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의 건설환경이 건설공사 수익성 하락에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이자보상비율은 37.5%를 기록해 건설업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37.0% 감소(2013.3/4 5조1591억→2014.3/4 4조2515억원)해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이 56.5% 감소함에 따라 이자보상비율이 감소된 것이다. 2009년 이후부터 이자보상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건설업의 채산성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성장성 부문에서 건설매출액은 3.2% 늘었다. 국내건설매출이 3.4% 증가하고 해외건설매출이 2.9% 증가했다. 해외건설매출비중이 37.1%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축소됐다. 기업규모별 매출 비중은 상위 10위권 이내 업체가 60.3%를 차지하고 있어 대기업에 편중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유동비율은 119.9%(전년동일), 부채비율은 175.8%(5.8%p↑), 자기자본비율이 36.1%(1.1%P↓)를 나타내 안정성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입금의존도는 27.4%로 전년동기대비 1.4%p 감소해 미세하게 개선됐다.
이와 관련해 건설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건설업계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의 추세를 확인하고자 ‘상장건설사 분기별 경영분석’을 실시하고 있는데 분석결과가 매우 심각하게 나타나 안타까운 심정이다”면서 “그 동안 건설업계 현안문제로 지적되어온 공사물량 부족과 건설업의 열악한 수익구조에서 기인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제 건설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현재 건설업계 수익성에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실적공사비 제도, 공기연장에 따른 간접공사비 미지급 관행 등이 실효성있게 개선되어 ‘제값주고 제대로 시공하기’ 관행이 정착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4년도 3/4분기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자세한 내용은 대한건설협회 홈페이지(http://www.cak.or.kr)에 게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