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소는 최근 237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3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로는 1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2013년 1분기 6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본 기업이 많으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내년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존 장기침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제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중소기업보다 더 안 좋았다. 대기업의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81로 전분기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87로 12포인트 감소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전 분기 대비 내수기업은 16포인트 하락한 81, 수출기업은 6포인트 떨어진 87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권(104)이 전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하면서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넘었다. 반면 대구경북권이 70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호남권(77), 충청권(80), 수도권(83), 강원권(85), 동남권(93)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의는 “제주권은 유입인구의 증가,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기대되면서 상승했다”며 “반면 대경권은 주요산업인 IT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고, 호남권도 석유화학이 유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내년 1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으로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환율불안’(18.9%), ‘자금난’(16.2%), ‘인력난’(7.8%) 등을 지적했다.
정부에게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50.0%), ‘자금난 해소 지원’(22.1%), ‘규제완화’(9.6%), ‘환리스크 관리 지원’(9.5%), ‘인력난 해소 지원’(7.5%)을 차례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