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암살을 주제로 한 코믹영화 ‘인터뷰’가 미국 뉴욕시민의 많은 관심 속에 25일(현지시간) 상영에 돌입했다고 2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날 뉴욕 맨해튼 남쪽인 12번가에 있는 독립영화관 ‘시네마 빌리지’는 오전 10시 첫 상영을 시작으로 영화 ‘인터뷰’를 모두 7차례 상영했다. 앞서 영화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해킹과 영화관 테러 협박 등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인 탓에 상영 첫날부터 영화관 앞에는 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
이 영화관은 인터넷 예매 사이트가 열린 24일 2회차, 3회차, 4회차가 모두 매진됐다. 현장에는 온라인으로 표를 사지 못한 관람객들이 오프라인 표를 사려고 줄을 섰다. 다행히 현장 판매분은 여유가 있어 표를 사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관람객은 없었다.
영화관 관계자는 “영화관이 설립된 지 51년이 됐지만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우리 영화관 앞에 취재진이 몰려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실제 해당 영화관 앞에는 AP통신과 CNN 등을 포함해 많은 취재진이 북적거렸다.
영화 상영에 앞서 극장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을 볼 권리가 있다”며 마음껏 영화를 즐기기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영화 상영 내내 관객들은 폭소를 터트렸고 대부분 비정치적인 내용으로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1회차를 관람한 데렉 카펠(34)은 “그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예술가들을 지지하는 것은 중요하기에 영화관을 찾았다”며 “모든 사람들이 영화를 봐 여러 사람이 자유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대형 영화관들도 상영에 동참하여 달라고 요구했다. 2회차를 본 켄 자코비츠(54)는 “영화는 재미있었고 다른 관객들과 함께 실컷 웃었다”며 “현재 큰 영화사들은 북한의 위협을 무서워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밖에 영화가 정치적 논란에 휩쓸릴 이유가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백인 남성은 “해당 영화는 정치적인 메시지는 없고 북한의 현실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