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반격 나선다…영화‘인터뷰’온ㆍ오프라인 상영 시작

오프라인, 300여 영화관서 개봉…온라인, 유튜브 등에서 유료 배포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선레이시네마 직원이 영화'인터뷰'의 포스터를 다시 걸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소니 영화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사이버공격과 테러 위협으로 상영을 포기했던 영화 ‘인터뷰’를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도 무차별 배포에 나섰다.

소니 영화사는 24일(현지시간)부터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전 세계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는 인터뷰의 독립영화관 상영 계획과는 별도다. 이에 구글 ‘플레이’, ‘유튜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비디오’ 그리고 소니가 자체 제작한 웹사이트 ‘www.seetheinterview.com’등에서 유료의 주문형비디오(VOD) 형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 소니 영화사는 해당 플랫폼에 ‘인터뷰’를 일제히 업로드하고 회당 5.99달러(약 6600원)에 관람하거나 14.99달러(약 1만6500원)에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영시간은 1시간52분11초로 영어로 제작됐고 관람 등급은 ‘R(Restrictedㆍ17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나 성인 보호자 동반 요망)’이다.

마이클 린턴 소니 영화사 최고경영자(CEO)는 “표현의 자유를 해치려는 집단에 회사와 직원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가운데 영화 ‘인터뷰’를 배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가능한 안 많은 사람이 ‘인터뷰’를 볼 수 있게 디지털 배포 방식은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린턴 CEO는 “솔직히 우리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싸움이 무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사이버 범죄가 결코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소니 측은 영화를 취급할 콘텐츠 공급자를 계속 물색하겠다고 덧붙이며 5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VOD 웹사이트 ‘넷플릭스’와 상영 협의를 하고 있으나 아직 계약을 구체화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소니 영화사의 온라인 배포 결정은 전날 미국 300여 개의 독립 영화관에서 성탄절(25일)에 영화를 개봉한다고 밝히고 나서 하루 만에 나왔다. 영화를 다시 상영한다는 소식에 곳곳에서 매진 사태가 일어나고 있으며 영화 공동 제작한 세스 로건은 “코미디 영화는 사람들이 꽉 찬 영화관에서 보는 게 최고”라며 “가능하면 친구들을 불러내 그렇게 보라”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