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한동안 정체 위기를 겪었던 카드업계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최근 각 업체들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판매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등을 계기로 일어난 복고 열풍과 캘리그라피와 같은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관심의 영향이 컸다. 이에 크리스마스를 앞둔 일주일 동안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고, 편지와 편지봉투는 136%, 엽서는 13%가 늘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2010~11년 전체 매출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던 카드시장은 이후 5~10% 정도 작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손글씨 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한정된 소비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카드업체들도 한정된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고급·디자인 카드 제품을 늘리며 적극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연말은 카드업체들 연매출의 8할 이상을 책임지는 특수 기간으로 꼽힌다. 이에 카드업체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소비자 수요를 잡기 위해 최근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기업 형태를 갖추고 있는 카드업체는 국내 15개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인지도가 높은 회사는 과거 바른손카드로 유명했던 비핸즈로, 국내 카드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핸즈도 연말 특수를 맞아 자체 판매채널인 ‘비핸즈 그리팅스’에서 4만원 이상 구매시 친환경 소재 액자를 증정하고, 50장 이상 대량 주문 고객들에겐 10명을 추첨해 인테리어 명화와 사진 액자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 제작업체 카드큐도 최근 연하장 구매 고객에게 특별제작한 땡큐백과 스탑북 감성 미니 캘린더를 증정하고 있으며, 또 다른 카드업체인 보자기카드도 2015년 연하장 카탈로그와 베스트 연하장 샘플을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로 연말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카드시장 대부분의 매출이 연말, 연초에 나오기 때문에 12월은 업체들로선 가장 바쁜 기간”이라며 “특히 최근 아날로그, 복고감성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