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조선업 세계 1위 자리를 한국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장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의 선박수주 규모는 1073만톤(t)으로 같은 기간 한국의 1113만t보다 적게 집계됐다고 블룸버그가 10일 보도했다.
중국의 조선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부채와 과잉공급에 시달렸으며, 민간기업의 경우 부실한 금융자산을 메우기 위해 대출을 감행해왔다. 조선업 불황을 감지한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정부지원을 받을 51개 조선사 명단을 발표했다. 클락슨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중국의 신규 발주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침체로 핵심 사업을 변경하는 업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최대 조선사로 알려진 룽성중공업은 올해 10월 원유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일부 업체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인수합병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조선업계 침체는 과거보다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수주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발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조선업체들이 납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