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과 채권 투자에 따분함을 느끼기 시작한 투자자들이라면 위스키에 관심을 귀 기울여 보라고 최근 CNN머니가 소개했다.
최고급 싱글몰트 위스키 가격이 지난 6년간 660% 상승했을 만큼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싱글몰트 위스키 맥켈란은 지난 1월 경매에서 사상 최고 낙찰가인 62만8205달러(약 6억9700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스키코퍼레이션의 스티븐 노트만 설립자는 “위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오래되고 희귀한 싱글몰트의 경우에는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위스키가 투자처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맥아 과정을 거친 보리 한 가지를 재료로 동일한 증류소에서 생산된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1937년산 글렌피딕 스카치’는 지난 201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만6000파운드(약 7998만원)에 팔렸다. 애초에 약 60병만 생산된 희귀성이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오래되고 희귀한 위스키가 줄어드는 것은 곧 위스키 투자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위스키 전문 콜렉션업체 위스키도그의 니콜라스 폴라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위스키 역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폴라치는 “잘 알려진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굳이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할 필요성은 없다”며 “다만 어떤 위스키의 가치가 높은지는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CNN머니는 투자자들이 또 올 초 홍콩에서 출시된 세계 유일의 위스키투자펀드를 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현재 3000여 병의 위스키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펀드 규모는 400만 달러에 달하며 연말까지 600만 달러의 추가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위스키투자펀드의 리케시 키신아니 펀드매니저는 “우리의 전략은 제조사가 문을 닫아 수량이 한정된 위스키나 세계 최고급 위스키를 구매하고 꾸준히 팔아 수익을 내는 것”이라며 “일종의 공격적인 ‘액티브펀드’”라고 말했다.
위스키 투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절대 아무나 접근할 방법은 아니다. 위스키투자펀드에는 최소 25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일부 위스키 콜렉션은 가치가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런 비싼 가격이 붙어 있다는 것은 진정으로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폴라치 CEO는 “위스키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예술 작품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며 “(위스키에 투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투자하지 않는 방향을 권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