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두달째 개선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년 100 기준)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90.46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90.91) 이후 1년 3개월내 가장 긍정적인 수준이다. 증가폭도 작년 12월(1.8%) 이후 10개월내 크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의 수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해 구한다. 기준년인 2010년에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90.46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추이를 보면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으나 올 9월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이후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은 수출가격지수가 2.9% 감소했지만 수입가격지수가 이보다 더 큰 4.2%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귀연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경유제품, 이동전화기, 자동차, TV 등 주요 수출품을 중심으로 수출가격이 떨어졌으나 원유, 원자재 등의 수입품의 가격이 더 하락하면서 수출입 교연조건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물량이 늘어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4.6%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9월(7.5%)에 이어 두달째 오름세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3.2%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22.2%), 정밀기기(19.5%), 반도체·전자표시장치(10.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통신·영상·음향기기(-10.1%), 수송장비(-10.1%), 농림수산품(-18.2%) 등은 내렸다. 수출금액지수도 같은 기간 0.2%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9%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17.1%), 화학제품(11.9%) 등이 크게 올랐고 일반기계(-15.5%) 등은 내렸다. 수입금액지수는 2.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