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App Store)에서 ‘무료(FREE)’로 표시됐던 앱들은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신‘받기(GET)’라고 표기된 앱들이 등장했다.
20일(현지시간) 북경청년보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라고 표시된 앱들이 일제히 받기로 변경됐고 표기가 변경된 앱들은 여전히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다만 게임 아이템 등 앱 내부에서 비용이 드는 경우에는 받기 표기 아래 ‘App 내 구입(In-App Purchaes)’의 문구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애플이 사용자에게 다운로드 하기 전에 ‘해당 앱에서 내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도록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 언론 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는 “애플의 이 같은 방침은 더는 고소당하지 않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애플은 부모의 사전동의 없이 이뤄지는 미성년자의 앱 결제에 대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제소당해 3250만 달러(약 345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3만7000명의 고객들에게 환불하고 기존 결제 관행을 변경해 모바일 앱 구매에 따른 비용을 청구하기 전 반드시 사용자로부터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FTC가 요구한 사항은 이미 우리가 이전부터 스스로 수정하려고 했던 문제로 긴 법적 다툼을 벌일 필요가 없어서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미 합의한 사례를 두고 FTC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공식적인 발표 없이 무료 표기 방식을 변경해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전날 중국 앱스토어에서이례적으로 ‘유료 앱 반짝 할인 이벤트’가 진행됐었다. 기존 30위안(약 5500원) 하던 파일뷰어 앱 ‘굿리더(GoodReader)’를 1위안에 판매하고 기존 유료 게임도 1~3위안 사이에 판매됐다. 이벤트가 끝난 후 별다른 공지 없이 앱 버튼 표기가 변경되자 이용자들이 “애플, 전날 할인 이벤트는 무료 앱을 없애기 위한 작전이었나”라며 불만을 쏟아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