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가 다음달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불거진‘고가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러나 자사의 입장 전달에만 치중하고, 적절한 후속조치 없는 말 뿐인 사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앤드류 존슨 이케아코리아 세일즈 매니저는 19일 이케아 광명점 사전 공개 행사에서 “이케아는 전 세계 거의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지만 제품의 생산지와 유통, 매장수량, 환율, 관세, 부가세 등 국가별 상황에 맞게 다르게 책정된다”며 “한국에서 제품 가격 변경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13일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가구와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8500여개 제품의 가격을 공개했다. 당시 홈페이지에는 국내 판매 제품이 해외 제품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이 대다수였다. 이에 소비자들은 해외보다 한국에서 지나치게 비싸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케아코리아 측은 일부 제품의 경우 한국이 더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존슨 매니저는 “유통단계에 따라 가격 정책이 다른 만큼, 한국이 더 저렴한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펠로 암체어’를 예로 들며 한국에서는 3만9000원인 데 반해 일본은 3만5900원, 캐나다 5만1700원, 미국 5만5000원이라고 소개했다.
존슨 매니저는 “이케아의 근간은 보다 낮은 가격”이라며 “시간이 경과하면 좀 더 한국에 맞는 솔루션과 적합한 가격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매년 2월 상품 가격을 새로 책정한다.
이날 이케아코리아 측은 동해 표기 오류 제품에 대해 리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안드레 슈미트갈 리테일 매니저는 “동해 표기 논란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에게 사과드린다”며 “장식용 벽걸이 지도에 나와 있는 표기를 수정할 수 있는지 본사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품 안전성에 위험이 있을 때만 리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세계지도를 리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케아는 미국, 영국 등에서 판매 중인 대형 세계지도에서 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으로만 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케아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지도를 우리나라만 제외하고 해외에 그대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현재 이케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오는 12월 18일 영업 개시에 앞서 벌어진 각종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