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권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을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세계금위원회(WGC)는 지난 3분기 러시아 중앙은행이 사들인 금 규모는 55t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매입량(96t)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러시아 중앙은행이 9월 말 이후 35t의 금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했다. 엘리나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올해 들어 매입한 금의 양이 150t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년의 77t에 비해서도 2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달러화 대신 금 보유를 늘리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루블화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달러 대신 금을 택하는 등 중앙은행의 보유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금값이 하락하면서 금 매입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여러 각국 중앙은행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윌리엄 린드 월드골드트러스티서비스 최고경영자는 “러시아가 금본위제로 가는 모습은 아니다”면서 “이는 자산다각화 측면으로 봐야 하며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