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올 3분기 북미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783억원) 대비 30.76%(9469억원) 증가한 4조2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매출 증가세(3.86%)의 약 10배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한국(3.06%)과 아시아(5.52%), 유럽(9.30%) 등 다른 지역 매출 증가율이 10%에 못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북미 시장 성장세는 주목할만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5월 출시한 스마트폰 G3 인기 덕분이다. 그동안 북미 시장 매출은 TV 중심의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과 냉장고, 세탁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이 책임졌다. 그러나 올 3분기 HA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계절적 비수기로 전년 동기 대비 52.5% 급감하고 HE사업 부문은 5%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북미 시장 성장세가 둔화가 우려됐다.
이 가운데 G3 등 ‘G시리즈’와 보급형 스마트폰 ‘L시리즈 III’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올 3분기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분기 최대인 1674억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G3 인기에 힘입어 LG전자는 올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인 16.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도 변화하고 있다. 2011년 LG전자 전체 매출의 약 40%을 책임졌던 HE사업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올 3분기(누적매출액 기준) 30% 초반대로 축소됐다. HA사업 부문도 20% 대에서 10% 대로 매출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MC사업 부문 비중은 18.0%에서 23.5%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HA사업 부문은 신모델 출시 및 환율(원화의 약세)의 반사이익으로, HE사업 부문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및 UHD TV 등 프리미엄급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며 “MC사업 부문은 내년 2분기 ‘G4(가칭)’ 가 출시되면 고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35~40%로 높아져 스마트폰 수익성이 선순환 구조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