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배 기간동안 녹십자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고인에 대한 묵념과 헌화를 하며 제약보국의 일념으로 평생을 헌신했던 고인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고 허영섭 회장은 생명공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의약품 개발’에 매진,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를 이룩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고인은 녹십자를 혈액분획제제와 백신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 재직 당시 녹십자가 B형 간염백신·유행성출혈열 백신·수두백신·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등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척박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전세계를 공포로 내몰았던 신종플루의 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적시에 국내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백신 자주권을 확보해 국가 보건안보에 큰 공적을 남겼다.
경기도 개풍 출생인 고인은 1964년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 이어 1968년 독일 아헨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1970년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1년에는 한양대학교 명예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2년에는 독일 대학이 수여할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칭호라는 ‘명예세너터(Ehren senator)’를 1870년 아헨공대 개교이래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여받았다.
한편 고 허 회장은 한국제약협회 회장·사단법인 한독협회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장·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국민훈장 모란장·과학기술훈장 창조장·독일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수훈받았으며 인촌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