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10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일행 10여명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이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어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유가족과 30여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조문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동찬 회장님은 산업으로 보국하던 분으로 내가 존경하던 기업인”이라고 회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회장이) 경총 회장을 오래 했다”며 “그때는 아무도 경총 회장 안 맡으려고 하던 때였는데 (맡아서) 오래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젊을 때부터 기업을 했다”며 “그 당시 많이 만나뵙던, 인연이 아주 깊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도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밖에 이인제 의원,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영선 의원, 문희상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 회장,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빈소를 조문했다.
앞서 지난 8일 이동찬 명예회장이 별세하고 빈소가 차려진 9일에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은 바 있다.
한편, 이동찬 명예회장은 8일 향년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 명예회장은 경북 영일 출신으로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뒤 1957년 코오롱을 창설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코오롱상사, 코오롱나일론, 코오롱폴리에스터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국내 섬유산업 발전을 주도했으며, 수출 전선에 크게 기여했다. 1990년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경제단체를 이끌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이웅렬 회장 등 1남5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