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통상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삼촌인 이재우 회장과 분쟁을 벌어온 2대주주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 측이 대림통상 지분을 추가 매입, 지속적인 지분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에게는 지분 경쟁을 재료로 한 섣부른 추격매수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보유지분이 무려 83.07%에 육박, 유통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급등락 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부용 전 부회장 아들인 이해영씨는 지난 9일 제출한 대림통상 '임원·주요주주 소유주식보고서'를 통해 보유지분이 16.16%에서 16.38%로 0.22%P(4만8665주)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대주주인 이해영 외 특수관계인 11인의 지분율은 32.46%에서 32.68%(702만8548주)로 0.22%P 높아졌다.
반면 최대주주인 이재우 회장 외 특수관계인 12인의 지분율은 임원의 사임 등으로 0.97%P(20만9680주) 낮아진 50.39%(1083만2994주)로 변경됐다.
현재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지분율 차이는 17.71%로 종전에 비해 1.19%P 줄어들었다.
이같은 숙질간 지분매입 경쟁을 빌미로 대림통상의 주가는 지난 8월 초를 저점으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대림통상의 주가는 지난 8월 7일 장중 3750원을 52주 최저가로 지난달 29일 6900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에 있다.
특히 10일 오전 9시44분 현재 대림통상은 이부용 부회장의 지분확대를 반영한 듯 전날보다 14.29% 급등한 7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통주식수 및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추격매수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림통상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율이 83%를 웃돌면서 20일 평균거래량은 2만1555주에 불과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림통상의 대주주 지분율이 너무 높아 유통주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급등, 급락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거래량이 조금만 늘어도 급등, 급락하는 만큼 접근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거래량이 4만7000여주로 전일(1890주)에 비해 2500%이상 급증하자, 대림통상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바 있으나 이날의 회전율은 65%를 밑돌았다.
한 시장 관계자는 "유통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수 가운데 40%정도는 차지해야 유통주식수 부족에 따른 급등락 리스크를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다"며 "유통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의 50~60%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