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통상 ‘숙질간 지분경쟁’ 재점화 조짐

입력 2006-04-26 15:04 수정 2006-04-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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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이부용 전 부회장 일가 지분율 31%로 확대

대림통상을 둘러싸고 2대주주인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 일가가 지배주주인 이재우 회장 일가와의 지분경쟁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부용 전 부회장의 아들인 이해영씨는 대림통상에 대한 보유주식이 특수관계인 11명을 포함해 31.3%(672만7383주)로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5%룰)’를 보면 지난해 12월말 30.2%에서 이부용 전 부회장 및 이해영 씨 등이 올해 2월 중순부터 다시 대림통상 주식 매입에 나서 지난 24일까지 총 1.1%(22만6263주) 지분을 추가로 늘렸다.

이에 따라 대림통상 지배주주인 이재우 회장 및 특수관계인과의 지분 격차가 24.7%로 좁아졌다.

현재 이재우 회장 및 부인 고은희씨, 딸 이효진 이사 등 특수관계인 13명은 56.0%(1203만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재우 회장 등의 지분이 절반을 훨씬 웃도는 상태여서 경영권에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지만 앞으로 이부용 전 부회장 등이 지속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서며 경영권에 대한 입김이 이전보다 더 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재우 회장은 대림그룹 고 이재준 창업주의 동생이고 이부용 전 부회장은 고 이재준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동생이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이부용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입하면서 대림통상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양측은 의결권 확보를 위한 지분경쟁과 함께 주주배정 유상증자 및 주총결의의 합법성을 놓고 수 차례 다툼을 벌였다.

지난 2월23일과 25일 각각 개최한 임시주총에서는 각자 감사를 선임하고 자신들이 선임한 감사가 합법적인 감사라고 주장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28일 대림통상을 투자사업부문을 맡는 대림통상과 비대·양식기 등을 제조하는 디엘티엔아이로 나누는 회사 분할 안건 승인을 위해 임시주총이 열렸으나 3개월 뒤인 오는 6월27일로 연기됐다.

대림통상측은 “양측간 충돌을 우려해 서로 합의하에 주총 일정을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회사 분할에 반대하는 이부용 전 부회장 측에서 제기한 이재우 회장의 240만주 자사주 취득 분에 대한 의결권 무효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분할안건 통과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의결권 확보에 제동이 걸린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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