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자본시장 통한 구조조정 경영권 집착 등 문제 해결 가능"

입력 2014-11-04 15:55 수정 2014-11-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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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시장 메커니즘에 의한 구조조정이 정착되면 그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돼 경영권 집착 등 이해관계의 불균형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4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국가미래연구원이 주최한 '선제적 기업구조조정 정책 2차 세미나'(자본시장을 통한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구조조정은 부실이 심화된 상태에서 사후적인 구조조정 방식으로 진행돼 적기 구조조정에 실패했다"며 "그 결과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막대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제적 구조조정 이슈는 건전한 경제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의 체질 강화 측면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홍 회장은 "지난 3월 진행된 1차 선제적 구조조정 세미나에서는 정부 등 외부지원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배일아웃(Bail-out)을 대신해 배일인(Bail-in) 시스템의 도입이 적극 주창됐다"며 "부실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라는 국내 기업구조조정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데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말했다.

배일인 시스템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채권자(은행)와 채무자(기업)가 당사자들의 책임하에 내부에서 부담하는 것이다.

홍 회장은 "자본시장을 통한 구조조정은 이해 관계자들의 손실 부담이라는 배일인 원칙 하에 M&A, PEF, NPL 시장 등 자본시장 툴을 적극 활용하는 구조조정 방안"이라며 "이같은 시장 매커니즘에 의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구조조정 과정이 투명하게 처리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영권 집착 등 이해관계의 불균형도 시스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주, 채권자 및 감독당국 간의 소모적인 논란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기업구조조정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유인하게 돼 부족한 수요기반을 확충, 신속한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동시에 헐값 매각 논란 등의 잡음도 점차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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