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마카이 부총리와 만나 삼성의 중국 내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중난하이는 중국 지도부의 거처가 있는 베이징 시내 중심 지역이다.
마카이 부총리는 중국 정부에서 경제 분야를 맡고있는 만큼 이날 회동에는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후보 중 한명인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를 면담했다. 보아오포럼 이사인 이 부회장은 포럼 이사장인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보아오포럼 이사진 11명과 함께 시 주석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보아오 포럼이 아시아 국가의 경제회복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며 “삼성은 중국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중국에서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중국에서 사랑받고 중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시 주석이 국빈 방한했을 때 삼성전자 전시관 방문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뿐 아니다 다양한 국가의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응웬 푸 쫑 당서기장이 방한했을 때인 지난달 1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나 가전단지 건립 문제를 논의했다.
또 지난달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서초사옥을 찾아 이 부회장을 만났고,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외국 금융사 사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재하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보를 놓고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서 이 부회장의 대내외 입지 넓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