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29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3차 양적완화(QE3)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150억 달러 남은 QE3은 이달을 끝으로 중단된다.
연준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초저금리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FOMC 성명문에는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전에 비해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OMC 위원들은 “고용시장의 조건이 더욱 개선됐다”며 견고한 일자리 증가와 낮은 실업률에 주목했다.
또 고용시장 지표들은 노동자원의 활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9월 FOMC 성명에서 “노동자원이 상당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라는 평가와 비교되는 부문이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은 단기적으로 에너지가격의 하락과 함께 물가 부담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중순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인상하는 시기는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윌리엄 C.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해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은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등 연준의 주요 정책당국자들은 앞서 낮은 물가가 연준의 금리인상에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인 0~0.25%로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내년 금리를 올리면, 2006년 이후 9년 만에 금리인상에 나서게 된다.
현재 4조4800억 달러에 달하는 재무제표는 한동안 유지할 전망이다. 연준은 현재 보유 중인 채권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재무제표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경기부양 효과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앞서 연준이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면서, 금리를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자산 가격의 하락을 억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 6월까지 1~2차 QE를 통해 2조3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2012년 9월 발표한 3차 QE를 통해서는 사실상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월 850억 달러였던 QE3 규모를 100억 달러씩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