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과 KTX 역사 신설, 삼성 반도체 공장 건설 등 개발 호재가 연달아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발 사업이 윤곽을 보이자 반신반의했던 투자자들도 움직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급속히 사라지는가 하면 아파트 매매값과 전세값은 빠르게 칫솟고 있다.
평택지역은 부동산 침체가 심했던 지난해에도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나홀로 활기가 넘쳤던 지역이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와 함께 한풀이 꺾였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10월6일 15조원을 투자해 평택 산업단지에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기 조성하기로 발표하면서 다시 들끓고 있다.
삼성효과 외에도 KTX 신평택역(2015년 완공 예정), 미군기지 이전(2016년 완료 예정), 신세계복합쇼핑몰(2016년 완공 예정) 등 개발 완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청약 마감을 이어나갈 정도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평택에서 분양한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3순위 평균 1.62 대1의 청약율을 보였으며 ‘평택 소사벌지구 우미린’과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도 각각 평균 2.01대 1, 1.29대1을 기록, 순위내 청약마감을 이어갔다.
이처럼 부동산 투자자들의 눈이 평택에 쏠리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급속히 소진돼 자취를 감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평택시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에 비해 무려 1865가구나 늘어난 2133가구였다. 하지만 8월 773가구로 급격히 소진됐다. 2개월여만에 1360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아파트값도 올랐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평택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587만원이었으나 올 2분기엔 607만원으로 3.4% 상승했다.
비전동의 A 공인 중개사는 “평택지역은 인구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각종 개발호재가 많아 전세 물량 보다는 미분양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평택 구도심에는 20년 가까이 된 노후 단지들이 대부분이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많았지만 9.1대책 이후 외지 사람들과 계약이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올해 평택에만 약 1만가구가 분양을 했고 앞으로 연말까지 총 60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평택 용죽지구 3블록에서 '평택 비전 푸르지오' 아파트를 11월 공급한다. 용죽지구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로 지하 1층~지상 최고 22층, 전용 75~119㎡, 총 761가구다. 평택의 강남이라 불리는 비전동 생활권과 신도심 생활권을 잇는 더블 생활권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용죽지구에만 총 3차에 걸쳐 18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동문건설은 오는 12월 평택시 칠원동에 ‘평택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84㎡로 총 3867가구의 대단지다. 단지 내 공원, 초·중학교, 상업시설, 관공서, 종교시설을 모두 갖춘 자족주거시설로 조성된다.
제일건설은 평택시 장당동에 449가구 규모의 평택장당동제일풍경채3차를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고 GS건설은 연말께 동삭동에 59~84㎡로 구성된 '평택 칠원동삭 자이(1095가구)'를 공급한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평택 부동산 시장이 인기가 높다고 해서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며 “개발 호재가 땅값·집값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를 비교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