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 주고 산 경량 아웃도어 신발, 제품별 내구성 천차만별

입력 2014-10-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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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등산을 할 때 주로 신는 경량 아웃도어화의 내마모성이 제품에 따라 7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등 접착강도, 미끄럼저항 등의 내구성 차이가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상위 10개 브랜드 경량 아웃도어화를 대상으로 내구성ㆍ기능성ㆍ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트렉스타, 노스페이스, 네파, 밀레, 컬럼비아, 아이더, K2, 코오롱스포츠, 라푸마, 블랙야크의 17만~21만원대 제품이다.

내마모성은 노스페이스와 라푸마 제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용 기계를 사용해 일정한 횟수의 마찰력을 가한 뒤 겉창이 닳는정도를 조사한 결과 노스페이스와 라푸마 제품은 가장 많은 4300회 마찰 실험에서 겉창이 마모됐다.

다만 가격은 노스페이스(17만5000원)가 라푸마(21만9000원)보다 더 저렴했다. 내마모성이 가장 약한 제품은 아이더로 마찰 횟수가 600회에 그쳤다. 제품마다 마모 수준이 최대 7배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새 신발(초기 조건)과 노화상태 신발(특정 온ㆍ습도에서 24시간 처리)로 나눠 겉창과 중창이 얼마나 튼튼하게 붙어 있는지 알아보는 접착강도 실험 결과 초기 조건과 노화상태 모두 아이더 제품이 가장 튼튼했으며 초기 조건에선 코오롱스포츠, 노화상태에선 네파 제품이 제일 뒤떨어 졌다.

산에서 신고 다니더라도 덜 미끄러지는 정도인 ‘미끄럼 저항’이나 보행 때 발로 전달되는 압력인 ‘족저 압력’도 제품마다 달랐다. 건조한 곳서는 노스페이스와 라푸마 등 2개 제품의 마찰저항이 높아 잘 안 미끄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물기로 젖은 곳에서는 밀레, 컬럼비아, 아 이더, K2, 블랙야크 제품이 우수했다. 보행 때 발 압력이 가장 작은 제품은 컬럼비아, 가장 큰 제품은 노스페이스였다.

다만 동일한 치수 제품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발 길이나 넓이, 둘레 등은 조금씩 다른 것으로 나타나 제품 선택 시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렉스타 제품은 상대적으로 발 길이와 넓이가 큰 체형, 블랙야크는 발 넓이와 둘레가 큰 체형에 적합하며 아이더와 K2 제품은 발 길이와 둘레가 작은 체형에 어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경량 아웃도어화는 등산화에 비해 가벼워 가벼운 등산이나걷기 운동에는 좋지만, 발목이 낮고 견고함이 떨어져 장시간 등산에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며 “사용 용도와 활동 목적에 맞게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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