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이엠코리아가 내년 터널굴착기계(TBM) 부문의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50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국내 최초로 TBM 제품을 국산화 한 이엠코리아는 시장 선도사업자로서 TBM 시장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식<사진> 이엠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23일 경남 창원시 호텔인터내셔널에서 열린 ‘2014 창원지역 상장법인 합동 기업설명회(IR)’에서 “TBM 개발 초기 연도인 올해 TBM 매출은 최대 50억 원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매출 목표는 300억 원”이라고 말했다.
TBM은 가스관, 전력구 등 유틸리티 건설현장의 소형터널부터 지하터널, 해저터널 등 중대형까지 전자동으로 터널을 뚫는 기계다. 이엠코리아는 지난 3월 구경 1m짜리 TBM을 독자 개발하고 전남 곡성~구례 구간 가스배관 공사현장에 투입했다.
이엠코리아는 TBM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전망했다. 국내 도심교통터널 TBM 적용률은 1%에 불과하다. 특히 잇따른 안전사고로 정부가 TBM 육성에 적극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5년간 국내 TBM 시장은 매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TBM은 안전 환경에 강점을 두고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싸게 할 수 있는 공법”이라며 “최근 TB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도시에서 싱크홀 이후 건물 밑 진동문제 때문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TBM 시장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하는 TBM 시장을 잡기 위해 이엠코리아의 준비도 한창이다. 이엠코리아는 함안공장에 TBM 양산을 위한 라인을 건설 중이다. 유 사장은 “연말까지 함안 공장에 TBM과 밸러스트 수처리 장치의 양산 라인을 갖추고 하이엔드 공작기계 라인업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엠코리아는 국내 TBM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유 사장은 “시장의 선두를 잡았다는 이점이 있다”며 “시장 점유율은 초기 3~5%에서 시작해 최소 20~3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BM은 자연을 상대로 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특수성이 있어 해외 장비가 들어와서 변화무쌍한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이엠코리아는 보유 기술력, 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문제에 대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TBM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경제성 계산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유 사장은 “경제성에 대한 타당성에 대해 아직 시장에 가서 설득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며 “또한 제도적 시스템도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유 사장은 TBM 부문의 성장과 공작기계ㆍ방산ㆍ밸러스트 수처리 등의 사업 호조를 기반으로 내년 1500~1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그는 “올해 매출을 1320억원으로 목표하고 있다”며 “시장이 어렵지만 1500~1600억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