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치' 'APEC 회의'
중국이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사용될 '외빈용 승용차' 대부분을 자국산으로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경보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언론은 21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특히 "훙치와 베이치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외국 고위급 인사들에게는 훙치 계열의 방탄차가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훙치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훙치는 1950년대 최초로 출시된 차량이다. 중국 최초 자국산 브랜드로 마오쩌둥 전 주석이 사용했던 승용차지만 연료 소비량이 많고 차체도 매우 커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훙치는 연비를 개선하고 디자인 역시 현대적으로 바꾸는 등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중국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진 못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중국이 APEC 회의에 훙치를 외빈용 차량으로 대거 편성한 것은 시진핑 체제의 근검절약 지침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공무용 차량의 90%가 외국회사와의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이었다. 2011년 상반기에도 신규 구입 공무차량 중 합작브랜드 제품이 80%에 달했다.
물론 이번 APEC 회의를 통해 자국산 브랜드를 홍보하겠다는 포석도 없지 않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최근 자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APEC 회의에 투입되는 훙치 차량의 가격은 600만 위안(약 10억3000만원)에 달하며 차체 길이는 무려 5m가 넘는 훙치 L5 역시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훙치' 'APEC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