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버지(진기찬씨)는 경남 통영군 산양면에서 산양국민학교(현 초등학교)와 통신교육으로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고등 문관시험에 합격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할머니는 좋아서 속곳바람으로 집에서 해저터널을 지나 통영군청까지 달려가 춤을 췄다. 아버지는 거제도에 부임해 경찰로 근무했는데 위생계 주임으로서 다친 사람들을 돌봐줬다.
당시에 아버지가 어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한국전쟁= 문말순씨는 1945년 경남 창녕군 영산면 성내리에서 8남매 중 딸로는 막내로 태어났다. 평범한 집안의 엄부 밑에서 여자 형제들은 남자 형제와 달리 모두 초등학교 학력에 그칠 수밖에 없었으며, 그 이후에는 본인의 진로 의사와 상관없이 집안 장손인 큰오빠의 부름을 받아 부산에서 조카들을 돌보는 한편 공장 노동자로 받은 급여도 가
“밥은 굶어도 교육은 시켜야 한다.”
여성의 존재는 역사 기록에서 오랫동안 가시화되지 못했다. 여성의 삶은 공식적인 역사 기록보다 생애사 구술에서 더욱 생생한 역사로 드러난다. 다음은 대구의 1945년생 여성 두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이다. 이정자(가명)씨는 1945년 10월에 대구에서 태어났다. 박영자(가명)씨는 1945년 7월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고,
◇어린시절=“전 어떤 면에서는 해방둥이라도 그 시대를, 그런 격변하는 삶을 산 게 없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흰쌀밥에 고기반찬을 먹었고요. 할머니한테 반찬 없다고 투정하고 그랬었어요. 그 시절에.”
해방둥이 여성의 삶은 우리 사회가 격변기를 헤쳐온 것만큼이나 다양하다. 조무아씨는 1945년 경남 함안에서 6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집안은 부유한 대농
사단법인 역사·여성·미래에서는 지난 7~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여성가족부 2015년도 양성평등 및 여성사회참여확대 공모사업으로 ‘해방둥이 여성이 겪은 격동의 현대사-참여와 배제 사이에서 대안 찾기’라는 주제로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1945년생 여성 15인으로부터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채록하는 구술 사업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여성들의 이야기는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