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 점수는 70점만 주겠다” 올 시즌 14승 7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팀의 ‘믿을맨’으로 자리잡았지만 지난해 매겼던 ‘99점’보다 한참 낮은 점수로 스스로를 다그쳤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14일 오후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류현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기분이 좋고, 많은 분들이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일단 지금은 시즌이 끝나서 정말 좋다. 겨울 동안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14승7패, 방어율 3.38의 성적을 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10승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어깨, 엉덩이 부상에 시달리며 세 차례 전력을 이탈했다. 류현진은 이를 의식한 듯 “올해는 나 자신에게 70점만 줘야 할 것 같다”며 “무실점 경기도 많이 했지만 초반에 무너진 경기도 많았고, 세 번이나 부상을 당하기도 해서 아쉬웠던 한 해였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패하며 포스트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그는 “오랜만에 돌아와서 첫 경기만 던지고 포스트시즌이 끝났으니 당연히 마음이 안 좋았다”며 “선수들이 1년 동안 고생했는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년에는 더 오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류현진은 “내년에는 꼭 200이닝을 던져보고 싶다. 승수보다 이닝과 방어율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와 김광현에게는 “기회가 왔을 때 다들 빨리 미국으로 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