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부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향한 곳은 신혼여행지가 아니었다.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이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21억원) 출전을 위해서다.
박인비는 16일부터 나흘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3일 자신의 스윙코치인 남기협(33)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박인비는 신혼여행은 잠시 미루고 남은 대회에 전념할 계획이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위해서다.
박인비는 현재 세계랭킹 2위로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ㆍ미국)와 불과 0.28점 차다. 루이스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박인비로서는 홈그라운드에서 시즌 3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탈환이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하반기 들어 박인비의 상승세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브리티시 여자오픈(4위)을 시작으로 메이저 클래식(2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우승), 캐나다 여자오픈(3위),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10위), 레인우드 클래식(공동 3위) 등 6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 신들린 스윙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LPGA투어인 만큼 국내 정상급 선수들도 총출동한다. 레인우드 클래식 챔피언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김효주(19ㆍ롯데)가 맏언니 박세리(37ㆍKDB산은금융그룹), 2009ㆍ2010년 우승자 최나연(27ㆍSK텔레콤), 그리고 유소연(24ㆍ하나금융그룹), 지은희(28ㆍ한화), 김인경(26ㆍ하나금융그룹), 박희영(27ㆍ하나금융그룹), 허미정(25)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 대회는 16일부터 나흘간 J골프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