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주정부가 다음 달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카탈루냐 지역 군소정당 ‘이니셔티브 포 카탈루냐’의 지도자 호안 에레라는 13일(현지시간) 주 정부와 지역정당들 간 협의 후 취재진에 “주정부가 내달 9일로 계획한 주민투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레라는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가 14일 중 기자회견을 열어 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탈루냐 주정부의 이번 결정은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주민투표를 사실상 반대한 가운데 나왔다. 헌재는 당시 주민투표에 반대하는 중앙정부의 위헌심판제청을 접수했다. 이에 따른 헌재 결정이 나오기까지는 보통 수년 소요되기 때문에 11월로 예정된 주민투표는 자동으로 보류됐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법의 테두리 안에서 주민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혀온 마스 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새로운 주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선거 실시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카탈루냐에는 분리독립 열망이 더 강한 주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문화, 언어, 역사가 스페인과 다른 카탈루냐에선 중앙정부의 ‘푸대접’ 등으로 그동안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