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졸업이 유력해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금호산업 실사를 완료한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워크아웃을 졸업하더라고 계속기업으로의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잠정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실무회의를 소집해 금호산업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보유주식 처분방안에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의 현금성자산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2000억원을 웃돌고 있는 점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1647억7900만원 적자에서 올해 158억7000만원으로 개선된 것 등을 바탕으로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 이전에 금호산업 보유주식(지분율 57.6%)을 매각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공개 경쟁입찰 방식의 금호산업 주식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효 경쟁입찰이 성사될 경우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매수 의향을 물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게 된다. 업계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등을 지키기 위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채권단 반발로 조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금호산업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해야 한다.
한편 금호산업은 최근 광주은행과 모아저축은행 등 제주 ICC(국제컨벤션센터) 대주단이 건 633억 원대 소송에서 일부 승소하며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