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결과
20세기 안에는 발명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진 청색 발광 다이오드(LED)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나카무라 슈지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일본의 연구환경에 일침을 놨다.
아카사키 이사무 메이조대 종신교수, 아마노 히로시 나고야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나카무라 슈지 교수(60)는 7일 대학 구내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LED 기술을 사용하면 (전력이 부족한) 개발 도상국에서도 광원이 될 것"이라는 발명 의의를 설명했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LED의 실용화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단(短)파장의 푸른색을 내는 기술은 저장 용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블루레이디스크 개발로도 연결됐다.
이날 기자 회견에는 200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려 미일 양국의 연구 문화 차이 등에 대해 집중 질문했다. 이에 대해 나카무라 교수는 "일본의 연구자는 샐러리 맨이다. 좋은 연구를 해도 보너스가 늘어날 뿐"이라며 농담처럼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또 연구를 지속한 동기를 묻자 "분노 외에 아무것도 없다"라며 도쿠시마현 아난시에 있는 형광 재료 메이커 니치아화학공업에 근무할 당시 청색 LED 제조법 특허를 둘러싸고 소송에 이른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는 자유가 없다"며 연구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쿠시마대에서 석사학위를 딴 나카무라 교수는 1979년 니치아화학공업에 입사한 뒤 반도체 개발에 참여했지만, 한계에 봉착해 1년간 미국 유학 길에 올랐다. 유학에서 돌아온 그에게 니치아는 2억 엔(약 20억원) 대의 고가 장비를 구입해 주며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보장했다. 그러나 그는 2000년 더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 나카무라 교수는 LED의 발광 효율을 높이는 연구와 함께 소형 프로젝터 개발의 열쇠가 될 '녹색 반도체 레이저'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