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매도에 1970선마저 붕괴됐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77포인트(0.39%) 하락한 1968.39에 마감했다. 개장 초 1980선이 붕괴된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걸었고 장 후반으로 가면서 1970선마저 내주고 말았다. 종가기준으로 1970선을 밑돈 건 지난 5월 12일 기록했던 1964.94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호전된 고용지표가 지수 상승을 이끌며 다시 1만7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73포인트(0.59%) 오른 1987.89에 출발했다. 뉴욕증시의 고용지표 개선 영향과 지난주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개선되며 금리인상론이 부각됐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는 이내 하락 반전했다. 강달러가 지속된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사흘 연속 매도에 나섰다. 3분기 어닝쇼크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여전히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주도주 부재 움직임이 장기화되면서 코스피의 펀더멘털도 저하된 모습이다. 현재로선 지수 반전의 모멘텀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박스권 장세 속에서 개별 종목을 중심의 트레이딩 관점을 견지한 매매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3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개인이 141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474억원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지수 하락을 제어하지 못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중심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33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건설, 운수장비 등이 1% 넘게 올랐고 증권, 의료정밀, 섬유의복, 음식료 등이 상승했다. 반면 통신이 6%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고 전기가스가 2%대 하락했다. 은행, 철강금속 등도 1% 넘게 떨어졌다. 금융, 유통, 전기전자, 기계, 비금속광물, 의약품, 화학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이 실적개선 기대로 3% 넘게 올랐고, 자동차3인방도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현대차, 기아차가 2%대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도 1% 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신한지주, 삼성생명, LG화학, 현대중공업, KB금융, 삼성화재, LG전자 등도 상승 마감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강세를 보였던 SK텔레콤은 통신비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이날 7% 넘게 급락세를 연출했다. LG유플러스와 KT도 각각 6.50%, 3.0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반도차 공장을 건설하며 DRAM Capa 증설할 것을 밝힘에 따라 5% 넘게 떨어졌다. 한국전력, POSCO, LG 등도 2%대 하락했고, NAVER, KT&G, 우리금융 등도 1%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하나금융지주, 삼성물산 등도 약세를 보였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60원(0.72%) 오른 1069.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