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전쟁 제2라운드의 공이 울렸다. 1500억원 시장을 놓고 제품 색깔을 바꾸고, 관련 제품 수를 늘리는 등 연어캔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연어캔 시장 50%가량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시장 수성과 점유율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제품 수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대중적인 참치캔과 같이 다양한 종류의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 연어캔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참치에서 연어로의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주력해왔고, 향후에는 연어캔의 메뉴 다양화와 고급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최근 ‘알래스카 연어 레드칠리’와 ‘알래스카 연어 화이트마요’, ‘알래스카 연어 옐로우커리’ 등 총 3종의 신제품을 내놨다.
CJ제일제당 마케팅 담당 안정민 브랜드 매니저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추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확고한 우위를 점하겠다”며 “연말까지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해 매출 400억원 달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급 연어’로 승부수를 띄웠던 동원F&B는 제품 목록에 ‘알래스카 연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연어캔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 관계자는 “붉은색의 코호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CJ의 알래스카 연어캔보다 500원이 비싼 제품”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의 성공에 따라 애초 계획했던 보급형인 알래스카 어종 제품을 같이 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래스카 연어가 시장에서 대표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동원이 붉은색 코호 어종만 갖고 점유율을 늘리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결국 알래스카 연어와 코호 연어의 투트랙 전략을 수립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2가지 종류의 알래스카 연어캔을 판매하고 있는 사조해표 역시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제품 리뉴얼과 동시에 제품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사조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제품에 더해 다양한 제품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패키지 리뉴얼 등 지속적인 변화와 개선을 통해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연어캔 시장점유율은 7월 현재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가 47.9%, 사조해표의 ‘사조연어’가 26.4%, 동원F&B의 ‘동원연어’가 25.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