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품에 안긴 한전부지 삼성 입찰금액
▲한국전력공사 영동대로 부지 전경. 서지희 기자 jhsseo@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한전 부지가 현대차 그룹에 팔리게 된 가운데 최종 입찰 경쟁상대였던 삼성전자의 입찰금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그룹 컨소시엄은 한전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입찰가로 적어내 입찰 경쟁에서 최후 승자가 됐다.
현대차 그룹 컨소시엄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18일 오전 한전의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발표할 입장이 없다"며 현대차 그룹의 입찰가에 놀라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입찰가는 밝히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조∼5조원을 써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합리적인 선에서 무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의 추측이 사실일 경우 삼성 입찰금액은 경쟁 상대였던 현대차 그룹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삼성은 한전 부지를 낙찰 받으면 첨단 ICT 산업 인프라와 대규모 상업시설을 갖춘 'ICT 허브'로 개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09년 삼성물산을 내세워 포스코와 함께 한전 부지 일대를 114층 초고층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