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최대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홈플러스가 온갖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불거진 ‘경품 사기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아 고객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여기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선언해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경품행사 당첨자 조작 의혹과 관련해 홈플러스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합수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홈플러스 본사와 경품행사 대행사 사무실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경품행사 관련 내부자료를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홈플러스는 경품 행사를 담당하는 보험서비스팀 직원 두 명이 2012년 고가 수입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됐다. 경찰 조사 결과, 홈플러스의 일부 직원들이 추첨을 조작해 고가의 경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게다가 홈플러스 직원들이 빼돌린 고가의 경품은 외제차 등 승용차 4대에 달해 상습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경품 행사를 통해 실제로는 ‘고객정보 장사’를 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행사를 보험업체 등과 진행하면서 개인정보를 수집해 유출한 단서가 포착됐다.
노사갈등 역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명절 휴일 보장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내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직원 대부분이 명절 연휴에 하루도 쉴 수 없었다며 별도의 유급휴가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파업 참가자가 많지 않아 연휴 기간 영업 차질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갑질 논란’과 ‘노사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초 이승한 회장이 돌연 사퇴를 했다”면서 “‘경품 사기극’까지 터지면서 홈플러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