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갑작스런 전화 연락을 한통 받았습니다. 코라오홀딩스가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것도 라오스에 계시는 회장님이 직접 나서서 말입니다.
라오스의 '삼성전자'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코라오홀딩스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문제는 주가였습니다. 지난 달 29일 내놓은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에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당일 3% 가량 빠진 주가가 그 다음 거래일인 1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실적이 부진하다고 하지만 적자전환을 한 것도 아닌데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실적 부진때문만은 아니었군요.
코라오홀딩스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한 보고서가 원인이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코라오홀딩스가 2분기 역성장을 보였다고 혹평했습니다. 라오스 경제지표가 악화 신호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라오홀딩스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던 신사업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의 냉정한 평가는 중요합니다.
때로 기업에 뼈아픈 '채찍'이 된다하더라도 기업은 그것을 감내할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석에 대한 근거가 틀렸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코라오홀딩스 측은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평가가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분기 매출액이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것은 맞지만 이를 두고 역성장이라고 평가한 것은 제대로 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코라오홀딩스는 영업활동에 있어 수입과 수출 모두 미국 달러(USD)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착시효과가 일어났다는 설명입니다.
기능통화인 달러기준으로는 7.7% 성장했다는 것이 코라오홀딩스의 주장이며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애널리스트가 이같은 내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코라오홀딩스 측은 해당 애널리스트에게 관련 내용을 어필했고, 애널리스트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모바일메신저를 'OOO톡'을 통해 주고받은 장문의 메시지에서 이 애널리스는 기업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섣부른 판단에 대한 사과의 말과 함께 향후 신중한 기업분석에 나설 것을 약속했습니다.
참!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코라오홀딩스에 대한 보고서를 3일 연속으로 내놓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