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일 동부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3단계 강등하고, 동부메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2단계 하향 조정했다. 두 회사 모두 ‘하향검토 대상’을 유지했다.
동부건설의 수익 기반이 크게 취약해진 가운데 동부제철 자율 협약 추진과 동부발전 당진 지분 매각에도 동부그룹에 대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동부건설의 유동성 위험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신평은 “동부건설이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11년과 2013년의 대규모 부실 청산에도 실적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주 기반이 약해져 현 진행공사 기준 원가율이 높아 당분간 영업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이어 “자본시장 접근성이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 지난달 말 기준 가용 현금과 영업수입을 함께 고려하더라도 9, 11월 만기 회사채를 자체 유동성으로 모두 상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부메탈 신용등급 조정에 대해 한신평은 차입금의 일시적 상환 유예에도 영업 현금흐름 개선이 불투명하고 그룹과 동부메탈의 유동성 위험이 지속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그룹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가 재차 확대된 가운데 동부메탈은 올해 말까지 채권단의 대출금 상환유예 결정이 이뤄졌으나 내년 상반기에만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1470억원에 달해 단기상환 부담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이어 “동부메탈이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공급과잉인 합금철 시장의 여건을 고려하면 구조적으로 영업수익성 회복이 불투명해 자체 채무상환능력이 미흡하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