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들은 현지화를 내세워 인도내 산업 밀집 지역에 지점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인도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오는 29일 열리는 ‘인도 인프라와 제조업의 미래’심포지엄을 후원한다. 이 행사는 인도 신정부 이후 경제비전과 투자 기회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다.
아제이 칸왈 SC은행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인도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행사에 대한 의의를 설명하며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C은행은 인도 42개 도시에 9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다국적 은행중 네트워크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SC은행은 현지에서 한국인 직원 2명을 채용해 한국 기업 전담 업무를 맡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인도 중앙은행으로 부터 지점 신설 예비인가를 취득한 신한(푸네지점)·기업(뉴델리지점)·외환은행(첸나이지점)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첸나이지점의 본인가 취득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올해 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2008년 뉴델리사무소 개소 후 현재까지 현지 한국 기업과 교민에 지역 및 금융정보 등 여러 금융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푸네지점 개설준비위원장 인사발령을 통해 본인가 취득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기업은행 역시 뉴델리사무소의 본인가 취득을 위해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12년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ICICI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금융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도 뭄바이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며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합작 캐피탈사 설립 등을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도는 최근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조업과 인프라 사업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국내 대표기업들도 활발하게 뛰고 있는 곳”이라면서 “다만 외국계은행 진출 시 현지법인 형태를 선호하고 지점 개설에 제한이 있는 등 진출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