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능 영어 과목의 절대평가 도입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며 큰 방향은 (절대평가 쪽으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3년 전 예고를 한다 하더라도 막상 시행하는 해에 가면 학생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클 수 있다"며 "그 전에라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연착륙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장관은 "변별력 위주의 영어 시험을 유지하면 4%(1등급)에 들어가려고 과도한 투자를 하게 된다"며 "외국의 경우 절대평가를 하고 있고 (공부할 능력이) 정 안되는 경우만 탈락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어 공부를 무엇을 위해 하느냐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과도한 영어 사교육 투자, 지나치게 난해한 영어가 아니라 쓸 수 있는 영어, 이 정도면 됐다라는 수준을 정한 다음에 이후는 전문화 과정이나 심화 과정으로 가도록 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절대평가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큰 방향은 잡혀 있고 마지막 단계로 더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육부에서는 9등급을 유지하되 수능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누구나 1등급을 받게 하는 방안, 9등급 상대평가를 3~6등급으로 완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평가 제도는 영어 과목에 막대하게 투입하고 있는 과도한 사교육을 방지하고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하지만 영어 절대평가제가 도입 될 경우 수학이나 다른 과목의 변별력만 높아지는 풍선 효과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