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리가 국내 뮤지컬계 멀티 캐스팅 시스템에 대한 견해를 털어놨다.
26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뮤지컬 ‘더 데빌’ 미디어콜에는 마이클리, 박영수, 이충주,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차지연, 장은아 등이 참석했다.
브로드웨이 출신의 마이클 리는 이날 행사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 사이공’ 등을 했을 때 원캐스팅(One-Casting)이었다. 그런데 한국에 처음 와서 보니 멀티 캐스팅(Multi-Casting)이었다. 이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진 않았다. 그냥 저는 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게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클 리는 “한국에서 일하다보니까 다른 배우들이 하는 것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그걸 제 것으로 만드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 건지 깨달았다. 다른 엑스를 연기하는 배우 박영수, 이충주, 한지상이 매우 잘한다. 저의 엑스는 다른 엑스들을 합친 엑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마이클 리는 멀티 캐스트로 꾸려진 상대 역할에 대해 “제가 엑스를 연기할 때 상대 배우에게 맞게끔 연기를 하게 돼있다. 각 배우들이 제게 주는 영감이 매 회 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엑스라는 캐릭터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배우들이 제 엑스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더 데빌’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3인극 뮤지컬이다. 이지나 연출, 배우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차지연, 장은아 등이 뭉쳤다. 오는 11월 2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상연된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