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 교수가 대우의 해체를 '비극적 서사시'로 표현했다.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장섭 교수의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장섭 교수는 "대우 계열사 중에서 대우자동차만 적자였다. 대우가 대우자동차의 부실로 몰락했다는 것이 알려진 사실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세계 경영에 대해 이왕시작했으면 빨리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빨리 못하면 실패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자동차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한국경제가 금융위기 들어가기 전인 1997년 5월부터 GM과 대우 간의 자동차 합작이 진행되고 있었다.정부에서 구조조정 방침을 정하니까 정부정책을 대놓고 반대 못한다. 본인의 마음에서는 구조조정으로 가면 한국경제 안좋아진다고 생각했고, 구조조정을 가장 모범적으로 한다는 자신감으로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장섭 교수는 "결과적으로 GM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우중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 한 기업인이 됐다. 이는 다시 역사가들이 검증해야할 상황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중과의 대화'에서는 한국경제에 관해 집필활동을 해온 신장섭 교수가 지난 수년 동안 김우중 회장과 20여차례 걸친 인터뷰와 국내외 자료 검증을 거쳐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에 관한 '알려지지 못했던 진실들'을 밝혀놨다. 동시에 대한민국 금융위기 극복방안의 타당성과 이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담고 있다.
저자 신장섭은 한국 현대경제사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삼성 반도체 세계 일등 비결의 해부'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 '금융 전쟁' 등을 출간하며 집필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