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을 위로한 행동은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6일 시복식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고 차를 멈춰 세웠다. 교황은 세월호 사건으로 딸을 잃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을 진행중인 김영오씨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
이같은 교황 세월호 유족 위로에 시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유족들도 정말 큰 위로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 세월호 유족 위로에 대해 “사전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오전에도 그 그룹(세월호 유족)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다만 그 앞을 지나가시다가 같이 옆에 있던 신부가 ‘이것이 그 그룹이다’라고 얘기했을 때 잠깐 멈추자고 하고 내렸을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에 본인도 공감을 한다는 것, 가족들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늘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보면 교황께서는 위로를 해 준다”며 “이런 의미에서 봤을 때 사전에 계산된 행동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교황께서는 계산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아주 지적인 분이긴 하지만 사전에 계산을 하는 분은 아니다”라며 “늘 그때그때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행동을 한다. 만일 고통받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마음이 열리면 그냥 그때 위로를 주기로 하고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