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메신저를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이 치열하다. 서로의 기능을 그대로 따라하는가 하면, 무료 이모티콘이나 무료 게임 서비스 등으로 이용자를 유혹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템을 무기로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서비스들의 성장세도 무섭다. 사용자의 구미를 당기는 기능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들을 소개한다.
먼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텔레그램. 텔레그램은 아직까지 어떠한 해커도 뚫지 못한 보안력을 가진 메신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용자가 내용을 확인하고 2초에서 1주일이 지나면 메시지 내용을 자동삭제하는 기능은 유명하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드로브 형제가 개발했다. 2013년 8월 아이폰용 앱으로 먼저 출시됐고 이후 안드로이드용 앱도 등장했다. 전 세계 유저 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텔레그램은 특히 광고 없는 오픈소스라는 점이 특이하다. 외부 개발자가 자기 입맛에 맞는 텔레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실제로 텔레그램 홈페이지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뿐이다. 나머지는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텔레그램은 서버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마저도 올해 공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텔레그램을 만든 형제가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를 팔지 않고, 광고를 넣을 생각도 없으며 사용료도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서도 공개주의가 그대로 나타난다.
텔레그램에 이어 바이버는 전화를 주 기능으로 하는 메신저다. 다른 여러 앱처럼 메시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흡사 스카이프와 비슷해 보이지만 스카이프와 바이버 사용자들은 갈린다. 최근에 바이버는 일본의 오픈마켓 라쿠텐에게 9억달러에 인수되기도 했다.
구글도 모바일 메신저 ‘이뮤(Emu)’를 인수했다. 구글은 자체 메신저 ‘행아웃’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자가 많지 않다. 지난 4월에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뮤는 사용자 간 대화 내용을 파악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능이 특징이다. 음성인식 방식으로 사용자의 일정관리, 예약, 정보검색, 위치 등을 도와주는 기능이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최근 미국의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에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챗은 보낸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특징을 가졌다. 러시아의 텔레그램과 유사하다. 하지만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사용자 층은 텔레그램보다 두텁다. 가입자 수는 약 800만명으로 적지만 주 사용자의 연령대가 13~25세로 IT 기업들이 선호하는 사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