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메신저’를 내세운 글로벌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대중화가 정착되면서 유료 문자서비스(SMS) 대신 무료 메시지 전송과 집단 채팅이 가능한 메신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전망하는 내년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25억명에 달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국민이 외면한 토종 메신저 서비스가 오히려 해외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국내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한 라인은 오히려 일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는 국경을 초월한 서비스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국 서비스가 국내 시장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방어 움직임도 일어난다. 특히 자국 산업 보호에 민감한 중국이 적극적이다. 중국은 지난달 초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의 라인과 카카오톡 등을 차단했다.
이처럼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용자 확보에 자국 업체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자는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국적을 불문한 이용자 확보를 위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용자 수뿐 아니라 추가적인 서비스로 수익 모델이 정착되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메신저 사업자 인수합병(M&A) 움직임은 올해 들어 상당히 활발해졌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와츠앱을 190억달러(약 20조원)에 인수했으며,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도 ‘바이버’를 9억달러(약 9550억원)에 사들였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도 지난 3월 영상 메신저 ‘탱고’에 2억1500만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해 80%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인들의 필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은 메신저 사업자들의 글로벌 전쟁 현황과 각각 기업들의 현주소,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현지화 전략 등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