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갑부들, 미국 무선인터넷 시장 노리는 이유는?

입력 2014-08-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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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에 이어 프랑스 통신 갑부 니엘도 T모바일 인수에 도전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사비에르 니엘 일리아드 창업자가 T모바일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글로벌 갑부들이 미국 무선인터넷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보급으로 무선 데이터 산업이 앞으로 ‘뜨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미국 무선 인터넷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미국 통신업계인 4위 T모바일이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매력적인 기업으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회사는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미국 3위 스프린트넥스텔에 이어 T모바일 인수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프랑스 통신업체 일리아드 창업자인 사비에르 니엘도 T모바일에 인수 제안을 했다. 일리아드는 T모바일 경영권에 대한 인수가로 주당 33달러를 제안했다.

오래전부터 T모바일에 관심을 보였던 손 회장은 회사에 주당 40달러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케이블업체 디시네트워크의 찰리 에르겐 회장도 “스프린트가 (T모바일) 인수에 실패한다면”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기업이 T모바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선 데이터 사업이 앞으로 각광받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미국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물론 자동차, 스마트워치 등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모바일 기기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기에 이용되는 무선 데이터 서비스 수요가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이 더 성장하기 전에 해당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미국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는 1950억 달러(약 200조8000억원)에 달한다. 모바일 분석 회사인 체탄 샤르마에 따르면 데이터 서비스 매출은 올 들어서만 벌써 전년보다 18% 급증했다.

미국 내 최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즌도 올해 초 1300억 달러를 들여 영국 통신업체와의 합작회사인 무선인터넷 사업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을 모두 사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콜비 시네사엘 코웬앤코 애널리스트는 “통신 가입자들이 자신의 기존 데이터 이용 요금제에 모바일 기기들을 더 추가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 이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장은 이미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리스크 또한 상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단 독과점을 우려하는 미국 규제 당국이 업체 간의 M&A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여기에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퍼져있는 미국 지역 특성상 투자 비용이 크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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