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HSBC 등 다국적 은행이 아르헨티나의 2차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가져온 채권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JP 모건과 씨티그룹 그리고 HSBC를 포함한 몇몇 다국적 은행은 이들 헤지펀드가 가진 채권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해당 은행은 아직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은 상황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아르헨티나는 2차 디폴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르헨티나와 미국 헤지펀드 2곳이 막판 기 싸움 중이나 결국 타결될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 1000억달러(약 103조1500억원)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채권단 대부분과 채무 75% 탕감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들 헤지펀드가 전액 상환을 요구하며 미 법원에 제소했다.
미국 대법원은 “아르헨티나가 이들 헤지펀드와 합의하기 전까지 어떤 채무도 이행할 수 없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주권침해”라며 “탐욕스러운 월가 자본에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초 강수를 둬 결국 지난달 30일 채무 이자 상환을 이행하지 못해 2차 디폴트 상태에 돌입했다.
FT는 아르헨티나 등이 공식적으로 강경 기조를 고수하나 사안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절충할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