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다시 국내 증시 노크 … 3년만에 상장 초읽기

입력 2014-08-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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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심사 청구 해외기업 4곳

중국기업들이 국내 증시 상장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 2011년 중국 고섬 사태 이후 중단됐던 중국 기업들의 상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만화영화 캐릭터 상품 제조업체 ‘헝성(恒盛)그룹’이 오는 18∼29일 사이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다.

헝성그룹은 아동용 완구 제조와 애니메이션 제작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업체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공식 마스코트 생산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000억원, 300억원 수준이다.

내달 둘째주에는 유아·임산부용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중국의 ‘하이촨(海川)약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이촨약업은 중국 현지 마트와 약국 등에서 유아·임산부용 화장품 ‘티 베이비(Tea Baby)’를 판매하고 있다.

헝성그룹과 하이촨약업은 각각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거래소가 예상하는 시점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면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증시에 조만간 상장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황청심환 제조업체 퉁런탕(同仁堂)의 연내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승인 시기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 같은 중국 기업의 국내 코스닥 상장 추진은 지난 2011년 중국 고섬 사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고섬은 지난 2011년 1월 국내 증시에 상장했으나 회계부정 논란으로 3개월 만에 거래 정지되며 투자자들은 2000억원대 손실을 입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차이나 리스크’가 중국 기업의 상장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원양자원은 지난달부터 거래처와의 거래 중단과 소액주주의 경영진 교체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이나하오란 역시 지난달 공시 불이행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까지 예고되며 중국 상장사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상장 준비 과정에서 국내의 중국 기업 저평가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 외에 필리핀의 필리핀BXT와 영국의 콘텐트미디어 또한 연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각각 9월 말과 연말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사는 2009~2010년엔 총 11개가 상장했으나 2011~2013년에는 단 3곳만이 상장했다.

한편 거래소는 미국 기업 상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오는 10월 13일부터 2주 동안 미국 동서부지역의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해외기업 상장 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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