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아르헨티나 주식 사는 이유는?

입력 2014-08-01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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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포인트 등 아르헨 기업 주식 매수...“디폴트는 곧 기회”

▲YPF 주가 추이. 블룸버그

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맞았지만 헤지펀드업계는 아르헨티나 자산을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드포인트 DE쇼우 르네상스테크놀로지 등 미국을 대표하는 헤지펀드들은 최근 아르헨티나기업의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롭 회장은 이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르헨티나 에너지기업 YPF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지금 아르헨티나의 중요한 변화에 중심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권단과 합의를 도출한다면 글로벌 자본시장에 다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동성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헤지펀드업계는 YPF를 비롯해 페트로브라스아르헨티나 텔레콤아르헨티나 방코프란시스 등을 집중 매입했다고 FT는 전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역시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아르헨티나의 디폴트는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 2012년 YPF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최근 스페인 렙솔로부터 지분 매입을 끝낸 것도 결과적으로는 헤지펀드들이 아르헨티나에 다시 투자하는 배경이 됐다고 FT는 전했다.

YPF 국유화 사태 이후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외 투자자들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렙솔은 지난 5월 아르헨티나 정부에 YPF의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한편 호르헤 카피타니치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장은 이날 자국이 디폴트 상황에 빠지지 않았다면서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위기가 브라질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는 채무를 상환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 대표단과 미국 헤지펀드 채권단은 전일까지 이틀간 뉴욕에서 채무상환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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