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임기를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김기범 사장 후임으로 구동현 산은지주 부사장을 사장 직무 대행으로 선임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지주의 자회사인 대우증권은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기를 8개월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김 사장의 사의를 받아들일 방침이다. 또 이날 후속 사장 선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사장 직무대행에 선임된 구 부사장은 현재 대우 등기 임원 중 유일한 산은 출신으로 눈길을 끈다.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고등학교 후배로도 엮이며,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동문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산은지주 측도 최근 지주와 마찰로 사의를 택한 김 사장 후임 인사에 대한 여론을 인식해 31일 이사회 직후 후임 사장 선임을 위한 외부 공모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김 사장 후임자를 물색하는 동안 산은출신의 구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앞서 김 사장 선임 당시에도 지주에서 외국계와 국내계 헤드헌터사를 선임해 사추위를 결성하고 공모절차에 착수 한 바 있다.
한편, 차기 사장 하마평에는 매각이 임박한 대우증권 사정에 어느 정도 익숙한 인사가 새 사장에 유력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현재 하마평에는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 전병조 KB투자증권 부사장,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 등 전직 대우증권 출신 인사들과 대우증권 내부 임원 출신인 이삼규 수석부사장, 구동현 부사장, 홍성국 부사장, 황준호 부사장 들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가진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비록 매각 이슈가 있긴 하지만, 외부 공모제로 확정될 경우 많은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정치권과 맞닿은 특정한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을 불식 시키기 위해서는 산은지주측도 공정한 인사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