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였던 충북 오송이 바이오테크놀로지(BT)와 정보통신기술(IT)이 융합된 ‘첨단융복합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BT업종을 중심으로한 오송 제1 생명과학단지 조성을 완료한 데 이어, IT업종과 첨단업종까지 함께 입주하는 제2 단지 조성에 본격 돌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세계적인 보건의료산업지역으로 자기매김하기 위해 진행된 사업으로 총 5조6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정부 예산이 투입됐다.
산단공은 2003년 7월 KTX 오송역 북쪽으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130만평 부지에 ‘오송 제1생명과학단지’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뜬 뒤 6년만인 2008년 10월에 단지조성 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2014년 현재 LG생명과학·대웅제약·CJ헬스케어 등 제약회사를 비롯해 메타바이오메드·그린광학·바이오랜드 등 바이오 업체와 화장품 업체 등 모두 60개에 달하는 업체가 들어서며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바이오 코리아’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단공은 오는 8월 13일 KTX 오송역 남쪽 100만평 부지에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조성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하고 늦어도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터닦기 작업에 나선다.
2단지는 BT업종 뿐만 아니라 전자부품·컴퓨터·컴퓨터프로그래밍 등 IT업종과 비금속광물제품·1차금속·기계 등을 생산하는 첨단업종 부지까지 마련한다. BT와 IT, 첨단업종이 한곳에 뭉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첨단융복합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아파트와 학교, 상가 등을 조성하기 위한 부지도 마련해 독립된 도시의 기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입지요건도 뛰어나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KTX 오송역과 직접 연결되고 청주국제공항이 17㎞로 지근에 있는 등 교통이 편리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고, 오창과학단지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인접해 있어 산업요건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2월 경제자유구역(리서치&관광·비즈니스 지구)에도 지정돼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 될 전망이다.
생명과학단지는 연구개발, 인허가,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바이오산업 전주기에 걸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이에 산당공은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BT·IT·첨단업종들 간에 미니 클러스터를 형성해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1단지 입주 업체들은 미니 클러스터를 형성해 직접 사업계획을 구상한 뒤 정부의 지원을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생명과학단지 관계자는 “2단지가 형성되면 미니 클러스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업종간 합종연횡이 일어나 기술 융합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